주절주절 나의 생각

팬이 되어버렸던 정직 유부 이야기입니다

어 나이스 2022. 1. 26. 23:21

대학교를 처음 들어가서 아무것도 모르던 새내기 시절, 나에게 밥은 2가지로 나뉘었다. 바로 정직 유부와 학식. 학식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내가 미친 듯이 많이 먹었던 정직 유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마 내 친구들 중에서는 내가 정직 유부를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민망했던 OT

정직 유부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대학교를 입학하고 OT를 진행한 다음 날이었다. 아 생각해 보니, OT에서 정직 유부를 나눠주기도 했었는데, 졸업식이 겹쳤던 나는 늦게 도착했고 정직 유부를 먹어보지 못했다. OT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민망하면서도 어이없는 날이었는데, 이건 또 다른 글에서 써보도록 하겠다. 아무튼 정직 유부를 처음 먹게 된 날은 OT 다음 날이었다.

정직 유부와의 첫 만남

OT 다음 날, 학교 근처로 가서 어떤 형의 집 정리를 도와주었다. 선배가 강제로 시키고 뭐 그런 것은 아니고, 그 형이 밥도 사주고 고맙다고 이야기도 계속했다. 그러고 학생회실로 갔는데, 거기엔 전날 나눠주고 남았던 정직 유부가 있었다. 배가 고팠던 나는 먹어도 되는지 확인한 후에 먹기 시작했고, 눈 깜빡할 새에 3박스를 먹어버렸다. 그 이후로 난 정직 유부의 팬이 되었다.

정직 유부에 대한 나의 진심

정직 유부가 다른 지역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그 이후로 학교를 다니면서 거기서 밥을 자주 먹었다. 가성비 있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고, 맛도 있었다. 나는 참치와 볶음 김치가 반반으로 들어간 메뉴를 좋아했고, 가끔 배가 너무 많이 고픈 날에는 삼겹 비빔면을 함께 주문해서 먹기도 했다. 나는 무엇인가에 꽂히면 그것을 계속하는 편인데, 그러다가 나랑 같이 밥을 먹는 친구들이 질려서 더 이상은 정직 유부를 가기 싫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우리 집 앞에도 정직 유부가 생기게 되었고, 쿠폰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쉽지만, 난 그래도 종종 자주 방문해서 참치와 김치가 반반인 유부를 시켜 먹는다. 이상 나의 정직 유부 이야기였다.